서고사(西固寺)는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84번지에 황방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황방산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산의 서쪽에 기가 허한 곳이 있는데 여기서 삽살개가 밤새껏 짖어대며 그 기를 보호한다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절은 일찍이 전주의 사방을 방비하는 사고(四固) 사찰의 하나로 창건되었지만 창건의 과정이나 자세한 연혁을 남긴 기록은 없다.
다만 사중에 전하는 이야기로 보면 역사는 그 보다도 훨씬 오래 전으로 올라간다. 창건은 후삼국시대인 908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즉 후백제의 견훤이 완산주(完山州)에 도읍을 정하고 국운의 회복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명덕(明德) 스님에게 절을 창건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 뒤 고려시대에 1353년(공민왕 2) 혜공 대사가 중건하였고, 조선시대인 1624년(인조 2) 지엄 대사가 3차로 중창하였다.
그리고 1763년(영조 39) 벽송대사가 4차로 중창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중창의 역사는 비록 정확한 문헌에 전하는 기록은 아니지만, 1950년 한국전쟁 때 가람이 완전히 소실되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이전까지 사중기록이 있었던 것 같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여지도서』에는 절 이름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1779년(정조 3)에 편찬된 『사찬읍지(私撰邑誌』에도, ‘서고사는 서고산(西高山)에 자리하며, 부(府)의 서쪽 15리에 있다.’라고 나와 있다.
그러므로 18세기 후반까지 법등을 이어왔음이 여럼 문헌의 기록을 통하여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그 뒤의 연혁은 잘 알 수 없다. 한국전쟁 이후 근근이 법등이 이어져 왔던 것으로 보이는데, 1968년 극락회상도와 지장탱화ㆍ칠성탱화ㆍ신중탱화 등을 조성하였다.
이어서 1987년 극락전과 나한전을 중수하였으며, 금산사 조실이신 태공 월주 대종사와 성우, 일원, 원행, 평중스님의 원력으로 2019년부터 5년여에 걸쳐 세계평화명상센터를 건립하여 전주의 사고 사찰로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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